피겨스케이팅 선수 신지아의 첫 올림픽과 기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2월 8일, 대한민국 선수단의 막내이자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는 신지아 선수가 올림픽 무대 첫 발을 내디뎠다. 그녀의 데뷔전은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었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우리 피겨 스케이팅의 미래를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었다.

신지아, 올림픽 데뷔전에서 보인 모습

쇼팽의 ‘야상곡 20번’에 맞춰 얼음 위를 가볍게 스쳤던 신지아 선수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자신감 있는 시작을 알렸다. 비록 개인 최고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총점 68.80점(기술점수 37.93점, 예술점수 30.87점)을 기록하며 10명의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4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팀에 소중한 승점 7점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데뷔전이라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과 안정적인 점프를 선보이며 개인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신지아 선수가 2026 밀라노 올림픽 팀 이벤트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는 모습
2026 밀라노 올림픽 팀 이벤트에서 빙판을 달리는 신지아 선수.

역대급 지원을 받는 한국 피겨 대표팀

이번 올림픽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선수들의 안정적인 컨디션을 위해 빙상연맹이 마련한 전폭적인 지원이다. 미국이나 일본 같은 피겨 강국들처럼, 연맹은 공식 훈련장 이외에 밀라노 시내에 위치한 사설 아이스링크를 통째로 대관하여 선수들이 마치 국내의 태릉 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듯한 편안함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신지아 선수도 이 지원에 대해 “하루에 두 번씩 연기를 점검할 수 있어 점프 컨디션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정보 요약

구분내용
이름신지아 (Shin Ji-a)
생년월일2008년 3월 19일 (17세)
학력세화여자고등학교 재학 중
주요 경력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 주니어 세계선수권 3년 연속 은메달
특징강철 멘탈, 정확한 점프, 높은 레벨의 비점프 요소

왜 모두가 신지아를 주목하는가

신지아 선수는 이미 주니어 시절부터 ‘완성형 선수’로 평가받아왔다. 202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한국 여자 선수로 주니어 세계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2025년까지 4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녀의 장점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과 같은 높은 난이도의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기술력과, 후반부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 그리고 스텝 시퀀스와 스핀에서 최고 수준의 점수를 받아내는 완성도에 있다. 특히 레이백 스핀과 비엘만 스핀은 상체의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높은 예술 점수를 얻는 요소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언론도 그녀의 실력과 매력을 빠르게 포착했다. 일본 매체는 그녀를 ‘아이돌급 비주얼의 빙상의 요정’이라고 표현하며 ‘김연아의 재림’이라는 평가까지 내렸다. 신지아 선수의 인스타그램은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비공개 상태이나, 과거 공개되었던 계정(@jia__shin)을 통해 많은 팬들이 그녀의 근황을 확인했었다.

함께 빛나는 한국 피겨의 미래

신지아 선수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선수들이 있다.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피겨 장군’ 이해인 선수와, 남자 싱글의 차세대 에이스로 쿼드 점프를 안정화시키고 있는 김현겸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해인 선수는 2023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여자 싱글 메달을 한국에 가져온 중요한 인물이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강점을 가진 이들이 한 팀으로 뭉쳐 활약하는 모습은 한국 피겨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일정과 기대

팀 이벤트를 무사히 마친 신지아 선수를 비롯한 한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제 본격적인 개인전에 집중한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개인전은 선수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모든 것을 한데 모아 보여주는 최고의 무대다. 연맹의 전략적인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결된 지금, 신지아 선수가 김연아 이후 끊겼던 올림픽 여자 싱글 메달의 맥을 이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지아 선수의 올림픽 도전은 단순히 메달에 대한 기대를 넘어선다. 그녀가 경기장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진정성 넘치는 모습은 승패를 떠나 스포츠가 가진 순수한 가치를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태극기 머리띠를 하고 응원하던 ‘국민 여동생’이 이제 빙판 위의 주인공으로 서 있다. 부상 없이 그녀의 모든 준비가 아름다운 연기로 승화되어, 은반 위에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