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장 담그기 문화는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만큼 소중한 전통이에요. 콩으로 메주를 만들어 발효시키고 소금물에 담가 오랜 시간 숙성시켜 만드는 된장과 간장은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죠. 이렇게 맛있는 장을 담그려면 좋은 날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장 담그기 좋은 날에 대해 알아보고 2026년에 맞는 날짜도 함께 정리해볼게요.
목차
장 담그기 좋은 날은 언제일까
전통적으로 장 담그기는 날씨와 날짜를 신중히 골랐어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 기운이 도는 시기, 구체적으로는 음력 정월부터 음력 3월 3일 사이가 적당하다고 해요. 이 시기 중에서도 특히 ‘말날’과 ‘손 없는 날’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죠.
| 구분 | 의미 | 선택 방법 |
|---|---|---|
| 말날 | 음력 날짜의 끝자리가 ‘말’인 날 (예: 초하루, 초이튿날) | 음력으로 끝자리가 1, 2, 6, 7인 날 |
| 손 없는 날 | 이사 등 큰일을 하기 좋다고 여겨지는 날 | 음력으로 끝자리가 9와 0인 날 |
| 날씨 조건 |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없는 따뜻한 날 | |
이런 날을 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햇빛과 바람, 미생물의 작용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완성되는 발효 식품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실패하지 않고 잘 익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려는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죠.
2026년 장 담그기 좋은 날 확인하기
2026년 설날은 2월 17일로, 작년에 비해 보름가량 늦어졌어요. 따라서 정월장을 담그는 시기도 자연스럽게 2월 중순 이후로 넘어가게 되죠. 아래는 2026년 상반기 중 장 담그기에 좋은 ‘말날’과 ‘손 없는 날’을 양력으로 정리한 표예요. 날씨가 따뜻하고 화창한 날을 골라 준비해보세요.
| 월 | 말날 (양력) | 손 없는 날 (양력) |
|---|---|---|
| 1월 | 6일, 18일, 30일 |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 |
| 2월 | 11일, 23일 | 8일, 9일, 18일, 19일, 28일 |
| 3월 | 7일, 19일, 31일 |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 |
| 4월 | 12일, 24일 | 8일, 9일, 18일, 19일, 28일, 29일 |
3월에 장을 담그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때는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므로 소금물의 염도를 조금 높여(예: 21도) 담그면 변질을 방지할 수 있어요. 염도계가 없다면 소금물에 계란을 띄워 500원 동전만큼 떠오르는지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법도 있답니다.
맛있는 장 담그는 과정 살펴보기
좋은 날을 골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장을 담그는 과정을 알아볼 차례예요. 잘 띄워진 메주가 준비되었다면 다음 단계를 따라가면 됩니다.
필요한 재료와 비율
장 담그기의 기본은 메주, 물, 소금의 균형이에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적당한 비율을 참고해보세요.
- 메주: 잘 띄워져 말라서 무게가 절반 정도 줄어든 상태가 좋아요.
- 물: 정수된 물이나 염소가 날아간 수도물을 사용하세요. 메주 1kg당 물 2.5L를 기준으로 합니다.
- 소금: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해야 쓴맛이 나지 않아요. 물 1L당 소금 200g을 넣어주세요.
예를 들어 메주 6kg을 사용한다면, 물 15L와 소금 3kg을 준비하면 돼요. 이 비율은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적당한 간이에요.
차근차근 장 담그는 순서
준비된 메주를 깨끗한 솔로 문질러 흐르는 물에 씻어낸 후, 통풍이 잘 되는 햇볕에 2일 정도 말려줍니다. 항아리도 깨끗이 씻어 말려야 하죠. 소금물은 미리 만들어 하룻밤 정도 두어 불순물이 가라앉게 한 후, 베보자기에 걸러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말린 메주를 항아리에 넣고 걸러낸 소금물을 부어주면 메주가 위로 떠오를 거예요. 이때 메주가 떠오르지 않도록 대나무로 고정시켜주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풍미를 더하기 위해 대추와 건고추를 넣고, 소독과 정화를 위해 달궈진 식용 숯을 함께 넣어주면 완성이에요.
숙성과 마무리
유리 뚜껑을 덮고 햇빛이 잘 드는 장독대에 두면 자연이 나머지 일을 해줘요. 보통 45일에서 60일, 길게는 90일 정도 두었다가 메주를 건져내어 된장과 간장으로 분리합니다. 이렇게 갈라진 된장은 항아리에서 더 오랜 시간 숙성시켜야 진한 맛이 난답니다. 올해 담근 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맛보게 되니까,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음식이죠.
전통 장 담그기의 의미와 나의 다짐
장 담그기는 단순한 음식 만드는 법을 넘어, 자연과 시간에 맡기는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에요. 좋은 날을 선택하고, 좋은 재료로 정성을 들여 담근 장은 각 가정마다 조금씩 다른 독특한 맛을 내죠. 그것이 바로 집마다 다른 ‘집된장’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2026년에는 이 글을 참고해서 좋은 메주를 준비하고, 화창한 봄날을 골라 나만의 장을 담가보는 건 어떨까요? 한 해 동안 맛있는 장으로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길 바라며, 우리의 소중한 발효 문화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