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치열했던 리그오브레전드 2024 LCK 서머가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스프링 때부터 거의 독주하다시피한 젠지의 리그 5연패와 함께 스프링, MSI, 서머, 롤드컵까지 2024년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였는데요. 하지만 이번 롤챔스 서머에는 T1이 아닌 오렌지 전차군단 한화생명 e스포츠가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T1, 젠지 양강구도가 깨졌는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젠지의 승리가 쉬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주요 중계진 예측도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젠지의 승리를 예상했습니다. 특히, 한화는 젠지를 상대로 매치 19연패를 하고 있었고 피넛선수 한정으로는 젠지전 15연패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시작하니 분위기는 달랐고, 결국에는 3:2로 5꽉 실버스크랩스를 울리며 한화가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그랜드 파이널 MVP 제카가 있었으며, 한번도 실수하지 않은 원딜의 신 바이퍼가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5세트에서는 바이퍼 선수가 직스를 선호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있어, 직스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젠지가 선픽을 코르키로 가져가면서, 코르키와 직스를 둘다 가져가기 위한 픽을 보여줬지만, 한화는 직스를 선호하지 않는 것일 뿐이지 풀리면 가져와서 잘 할 수 있다라는 모습을 보란듯이 보여줬습니다. 어떻게보면 밴픽의 심리전을 결승 무대 마지막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줬으며, 밸류픽의 스몰더를 닫아 변수를 최소화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2022 DRX의 제카가 생각나게 하는 쵸비선수와 1:1 교전 솔킬까지 그야말로 전율이 돋는 2024 롤챔스 서머 결승전이었는데요.
목차
한화 우승의 파장과 롤드컵 시드 배정
이 경기 결과에 따라 LCK에서는 한화가 롤드컵 1시드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젠지는 2번 시드를 확보하게 되었죠. 이번 롤드컵에 진출하는 4번시드까지의 모든 LCK 팀들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치지 않고 스위스 스테이지에 직행하게 되는데요. 다만 시드가 낮을수록 첫경기에서 상위권 팀들을 만나게되어 험난한 여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특히 LPL은 이미 롤드컵 선발전을 완료했는데 1번시드 BLG, 2번시드 TOP Esports, 3번시드 LNG, 4번시드 WBG이 진출하게 되었는데 각 리그의 1번시드는 다른 리그의 4번시드(또는 플레이인 스테이지 통과팀)에 맞붙게 됩니다. 그래서 보다 쉬운 팀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2번시드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경기를 LPL 3번시드 LNG와 진행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한번 패배한다고 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다음 경기부터 부담이 더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롤드컵 3, 4번 시드를 위한 LCK 선발전
그래서 이번 LCK 롤드컵 선발전, 3, 4번 시드를 결정하는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3시드 결정전은 9월 12일에 T1과 디플러스 기아가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상대전적에서 2024년 시즌 T1이 디플러스기아를 상대로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기 때문에 T1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젠지가 그랬듯이 T1도 방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T1선수들의 폼이 그렇게 좋다고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결과를 알 수 없는 경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5판 3선승제로 진행이 되며, 승리하게된다면 바로 롤드컵 3번시드를 확보하고, 패배하게되면 4번시드 최종전을 한번 더 진행하게 됩니다. 9월 13일에는 KT와 FOX가 최종전 진출전을 먼저 치루게 됩니다. 무조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롤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두 팀이기에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요. 2024시즌에는 KT롤스터가 3승 1패로 우위에 있으며, KT의 고점이 한번 뚫리면 엄청 높지만, 그와 반대로 저점도 생각보다 낮아서 역시나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2022 DRX가 롤드컵을 우승할 때 멤버 3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때의 DRX 승리 과정을 그대로 다시한번 밟아갈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12일과 13일의 결과에 따라 9월 14일에 펼쳐지는 4시드 최종전이 진행되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T1이 3시드를 받고 KT가 4시드를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며 데프트 선수의 마지막 시즌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KT가 롤드컵을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번 롤챔스 서머 결승 만큼이나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은데요. 과연 LCK에서 롤드컵 3, 4번 시드를 차지하는 팀은 어디가 될지 기대가 됩니다.
다가오는 2025 롤챔스의 변화와 하드 피어리스
2025 롤챔스는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합니다. 정규 시즌이 라운드 1~2와 3~5라운드로 나누어져 운영되는데, 라운드 1~2 기간 동안은 총 10개의 팀이 모두 붙게 되며 이 순위표에서 상위 6개 팀만 로드 투 MSI에 진출하고, 여기에서 1번 시드와 2번 시드 팀이 MSI에 진출하게 됩니다. MSI 이후에는 3~5라운드를 다시 진행하는데, 1~2라운드의 순위에 따라 상위 5팀은 ‘레전드 그룹’, 하위 5팀은 ‘라이즈 그룹’에 배정됩니다. 각 그룹 내에서 로빈 경기를 진행하고, 최종 순위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죠. 특히 이번 시즌에는 별다른 선발전 없이 플레이오프 순위대로 롤드컵 진출팀이 결정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3위까지 롤드컵에 진출하게 되는데, MSI에서 상위 2위를 기록하면 LCK에서 4시드까지 진출이 가능하고, MSI 우승을 한다면 레전드 그룹 4위 안에만 들어가도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습니다.
시청률 폭발 이끈 LCK 컵과 피어리스 룰
최근 큰 화제를 모았던 건 LCK 컵입니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는데, 2024 LCK 스프링에 이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 성공의 중심에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또는 ‘하드 피어리스’라는 새 룰이 있었어요. 이 룰은 그동안 롤 이스포츠에서 지적받아 왔던 비슷한 구도의 대결과 똑같은 밴픽을 해결하고자 도입되었는데, 간단히 말해 한 경기에 픽한 챔피언들은 자체적으로 밴이 되어 다음 경기에서 다시 고를 수 없게 하는 거예요. 덕분에 다양한 챔피언과 조합을 볼 수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를 제공했죠. LCK 컵에서는 한화생명 e스포츠가 우승을 했는데, 피어리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확실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듯이 피어리스 룰에도 몇 가지 우려점은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블루 진영의 승률이 과도하게 높아진다는 거예요. 피어리스 룰에서는 블루 진영의 승률이 61.5%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는 강팀들끼리의 경기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해요. 아마 Bo5에서 3-2 풀세트 접전이 나온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일 거예요. 주최 측에서도 이 화제성 높은 룰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레드 진영의 불리함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룰이 보완되어 정규 시즌이나 심지어 롤드컵에서도 적용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아요.

직관 후기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의 생생한 현장 느낌
롤챔스를 유튜브로만 보다가 직접 롤파크 LCK 아레나에 가서 본 느낌은 정말 색달랐어요.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경기장은 생각보다 아담했는데, 대략 400석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티켓은 보통 경기가 있는 날 48시간 전에 인터파크나 우리은행을 통해 열리는데, 1인당 2매만 예매할 수 있다는 규칙을 꼭 기억해야 해요. 다른 플랫폼을 이용해도 같은 명의라면 합산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실수로 한 장을 날릴 수 있으니까요.
경기장에 들어서면 팔에 매직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게 입장할 때 적외선 레이저로 확인하는 수단이에요. 피부병이 있어서 긁으면 안 된다는 점 조심! 좌석에 앉아 경기가 시작되기까지의 설렘, 그리고 선수들이 직접 눈앞에서 밴픽을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온라인 중계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함이었어요. 집에서 보는 거랑 다르다는 점 중 하나는 바로 롤을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이 느껴진다는 거예요. 선취점을 따거나 슈퍼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터져나오는 우레 같은 함성과 박수, 그리고 관중석에서 들려오는 팬들의 감탄사는 정말 현장만의 매력이에요. 마치 죽어있던 하루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날은 농심 레드포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경기를 봤는데, 브리온의 슈퍼플레이가 많았지만 아쉽게도 농심이 2대0으로 승리했어요. 경기가 끝나고 나면 롤파크 안에 있는 전시관을 구경할 수 있어요. 역대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마린, 뱅, 벵기, 울프, 마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롤챔스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2024 롤챔스 서머의 놀라운 한화생명의 우승과 그 파장, 다가오는 롤드컵 선발전의 중요성, 그리고 2025 시즌을 준비하는 롤챔스의 변화와 시험적인 피어리스 룰, 마지막으로 현장 직관의 생생한 경험까지 살펴봤습니다. 한화생명의 승리는 단순히 한 팀의 우승을 넘어 LCK의 판도를 뒤흔들고, 모든 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어리스 룰은 게임의 다양성과 재미를 높이는 실험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할 만하죠. 그리고 직접 경기장에 가보는 것은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해봐야 할 소중한 경험이에요. 급변하는 롤 이스포츠의 판도 속에서, LCK가 어떻게 진화하고 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