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릉도 마라톤에서 하프코스를 뛰며 느꼈던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섬 전체를 휘감는 푸른 바다와 웅장한 절벽을 달리는 경험은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서는,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지는 여정이었다. 2026년 6월, 그 특별한 경험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제21회 울릉도 전국마라톤대회가 다가오고 있다. 이 글에서는 대회의 기본 정보부터 신청 방법, 코스의 특징, 그리고 제가 직접 겪으며 터득한 실전 준비 팁까지, 울릉도 마라톤에 도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목차
2026 울릉도 마라톤 기본 정보와 신청 일정
2026년 울릉도 마라톤은 6월 14일 일요일에 열린다. 집결 장소는 울릉도 사동항 여객터미널 주차장이며,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대회 특성상 전날 울릉도에서 숙박하는 것이 사실상 필수다. 종목은 풀마라톤, 하프마라톤, 10km, 5km로 구성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풀코스 8만 원, 하프와 10km는 7만 원, 5km는 5만 원이다. 이 비용에는 기념 티셔츠와 완주 메달, 기록증이 포함되지만, 숙박과 배편 비용은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신청 접수는 2026년 3월 3일 화요일부터 4월 30일 목요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묵호나 포항에서 출발하는 배편 패키지는 인기가 많아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잦으니, 참가를 결심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 문의는 1644-4219로 할 수 있다. 제 생각에는 이 대회는 단순한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여행과 결합된 이벤트이기 때문에, 참가 신청과 동시에 배편과 숙소 예약을 함께 진행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
울릉도 마라톤 코스의 진짜 모습과 난이도
울릉도 마라톤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자연 경관과 함께하는 코스다. 해안 도로를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독특한 형상의 기암절벽은 달리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 뒤에는 만만치 않은 난이도가 숨어 있다. 코스는 평지가 거의 없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특히 풀코스의 누적 상승고도는 780m에서 1,000m에 달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험로다.

지난해 하프코스를 뛰며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구간은 중간쯤 마주한 긴 오르막이었다. 차로 답사할 때는 그리 체감되지 않았는데, 막상 달리다 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이었다. 페이스가 무너지고 숨이 가쁘지만,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탁 트인 수평선의 위엄은 모든 고통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코스의 특성상 초반에 페이스를 조절하지 않고 무리하면 후반에 큰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울릉도 마라톤은 기록보다는 완주와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임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다.
풀코스 참가를 위한 자격과 준비
풀코스에 참가하려면 반드시 전국 규모 공인 대회에서의 풀코스 완주 기록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코스의 높은 난이도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응급 대처 시스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필수 조치로 이해된다. 풀코스를 준비한다면 평지 훈련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르막 훈련을 꾸준히 해서 다리 근력과 심폐 지구력을 함께 키워야 무사히 완주할 수 있다. 지난 대회에서 풀코스 주자들을 보며 느낀 점은, 체력 관리만큼이나 정신적인 여유가 중요해 보였다는 것이다.
1박 2일 여행형 일정과 실전 꿀팁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울릉도를 방문한다. 대회 전날인 6월 13일 토요일 오후에 배를 타고 입도하여 숙소에 체크인하고, 간단히 섬을 둘러본 뒤 이른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한다. 다음날 새벽에 대회에 참가하고, 마무리 후 점심을 먹고 오후 배편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즉, 마라톤 참가 자체가 울릉도 여행의 핵심 일정이 되는 셈이다.
배편과 숙소 예약은 전쟁이다
울릉도 행 배편, 특히 대회 전후의 배는 순식간에 매진된다. 공식 홈페이지나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마라톤 패키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비용이 다소 부담될 수 있다. 반면, 지인이나 동호회원들과 함께 펜션을 예약하고 배편만 따로 구입하는 방식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나, 모든 예약을 직접 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이다.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선박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말자.
대회 당일 아침과 경기 중 주의사항
대회장은 사동항 인근의 울릉 문화예술체험장(구 초등학교)이다. 참가 인원이 500명 내외로 많지 않아 복잡하지는 않지만, 화장실이 많지 않아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아침 식사는 가볍게 해결하는 것이 좋으며, 대회장까지의 이동 거리와 시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날씨는 변덕이 심할 수 있어 방수 윈드러너나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코스 중간중간에 마실 물과 보충할 에너지젤을 충분히 챙겨가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사진을 찍으려면 안정적인 곳에서 잠깐 멈춰서 찍으라는 것이다. 뛰면서 찍으면 너무 흔들려 나중에 보면 제대로 된 사진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다.
울릉도 마라톤을 위한 나의 조언
지난 경험을 돌아보며, 울릉도 마라톤은 확실히 일반 도로 마라톤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 체력적인 준비보다 먼저 마음가짐을 ‘기록보다 경험’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이동과 숙박 등 로지스틱 문제를 대회 준비의 일부로 간주하고 철저히 계획해야 한다. 셋째, 대회 후의 피로도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섬을 여행하고, 달리고, 다시 장시간 이동해야 하므로 몸이 생각보다 많이 지칠 수 있다. 충분한 휴대용 간식과 회복을 위한 시간을 일정에 반드시 포함시키자.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보면 울릉도 마라톤은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값진 추억과 성취감을 선사하는 대회라는 결론에 이른다. 바다를 따라 달리는 독특한 감각과 완주 후 먹는 국수의 맛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다. 2026년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그 특별한 섬의 길을 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울릉도 마라톤 이야기도 궁금하다. 준비 과정이나 대회 후기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